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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동우 선생님. 우선 이렇게 고민거리를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性과 관련된 정신적 문제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셔서 참 다행이네요.
인터넷으로 여러 군데를 돌아보다 결국엔 강동우 선생님께 찾아오게 되었는데요.
저희 누나 때문에 고민이 있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우연히 제 누나 방에서 딜도를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솔직히 좀 많이 놀랐습니다.
정말 웬만한 서양 남성의 그것만큼 굵고 길더라고요.
남성 성기의 핏줄까지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그 딜도 모양새를 떠올릴 때마다 기분이 안 좋습니다..
뭐, 여성도 자위행위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못 본 척 있던 자리에 두고 나오긴 했습니다.
문제는 그 후입니다.ㅜ
제가 누나를 볼 때마다 그 딜도 생각 때문에 짜증이 난다는 것입니다.
누나가 휴학하고 놀고 있는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그 짓거리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것도 남자친구까지 있는 여자가, 몸 처신은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심히 걱정도 되고,
예전에 부모님의 성교를 본 기억도 나면서 부모가 못 배워서
자식도 저리 문란해진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속상하네요..
제가 남자인데, 저도 가끔 자위를 하지만 성인기구를 쓸 생각은 해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그것도 남자보다 여자가 그런 흉측한 물건을 쓰는지... 원;;;
그러한 생각이 들면서 누나만 보면 짜증이 나고, 무시하게 되고, 말도 걸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동생인데요. 저와 누나는 서로 많이 의지도 하고, 다른 남매보다 친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 사이가 급격히 안 좋아졌습니다.
왜 情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제가 지금이 딱 그 상황인 것 같습니다.
누나에 대해서 너무 많은 실망을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누나를 안 좋게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혼자서 그냥 누나랑 벽을 두고 지내고 있어요. 보면 괜히 짜증나서ㅜㅜ
누나도 왜 그렇게 대하냐고 속상해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답답한데 이런 이야기들을 풀 데도 마땅히 없고,
정신과나 심리상담소를 가자니 그곳은 우울이나 불안을 다루는 곳이고 또 민감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또 부모님께 말하자니 지혜롭지 못한 거 같고,
그래서 어떻게 찾다가 정신과를 전공하신 동시에 성의학을 전공하신 선생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맞게 찾아온 것이 맞을까요?...
성인이니까 뭐 그럴 수도 있어서 그냥 모르는 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긴 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제가 누나를 보면 짜증나고 말하기 싫고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좀 이상한 건가요?ㅜㅜ
마음 같아선, 그냥 왜 그런 거 쓰느냐고 터놓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근데 그건 개인의 민감한 문제이고 또 여자라서 상처 받거나
이후에 어색해지면 어쩌나 해서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시간이 답일까요? 한 달 넘게 이러고 있습니다.
박사님 어떻게 이 난관을 풀어갈 수 있을까요? 예전처럼 누나와 지내고 싶어요.
직접 그 딜도에 관해 물어도 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봐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ㅠ
왜 저는 누나가 딜도를 쓴다는 걸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요? 왜 이런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일까요?ㅜㅜ
선생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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