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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님..아래 8270 번의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저 글을 올리고 우선 직접 뵈야겠단 생각에 예약을 잡으려 전화했다가. 남편과의 시간이 맞지 않아서 우선 보류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요 몇일 사이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고 과연 성향이 그런사람인데 치료가 가능할지 의문이 들어서 여쭙고자 글 남깁니다.
제가 항상 의아했던 것은 남편은 그 과한 성욕은 어떻게 푸는지..
자위를 하냐고 물으면 자긴 전혀 하지 않는다고. 그럼 어떻게 해결하냐고 물으니 해결도 안한다고, 그러더군요..저는 남자 생리상 그럴수가 없지않냐고 물었지만 끝까지 자긴 그냥 있는다고 하고..저보고 자꾸 같은 질문하는 피곤한 여자, 또 자기가 진실을 얘기해봤자
넌 믿지 않는다는 식으로 마무리 하더군요.그러다가 결혼 10개월만에
처음으로 남편 컴퓨터를 뒤져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결혼한지한달부터 10개월
동안 꾸준히 1주일에 두세편씩 야동을 봤더라구요.. 제가
신혼여행때부터 시작해서 지금 10개월동안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편지도 써보고.. 부탁도 해보고, 그럴때마다
남편은 결혼하고 적응하느라. 신혼집이 낯설어서.. 어느날은
배에 가스가 너무 많이 찼고.. 또 어느날은 어쩌구.....늘
그런 핑계 ..그러면서 기다려 달라고. 기다리다가 지쳐 말
한번 하면 너가 말하는것 때문에 의무감 때문에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그러질 않나.. 그래도
남편이니깐 정말 그 사정때문이겠지 하면서..그렇게 10개월을
기다린건데... 한달도 아니고 몇 개월동안 그렇게 꾸준히 야동을 보며 해결해온 남편에게 엄청난 배신감이
밀려오더라구요. 한창좋을 신혼에..
결혼은 했지만 아이를 가지면 혼인신고하자는 약속을 한 터라. 입밖으로 이혼이란 말이 조금은 쉽더라구요.. 그래도 야동에 관한
이유를 묻고자 말했습니다. 야동폴더도 봤고. 늘 결혼후 10개월간 꾸준히 야동본 것을 알게됬다. 해결안한다더니. 배신감 느낀다고..
그랬더니 하는말이 자긴 야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 하도 아내에게
시도를 못하길래.
야동이라도 보면 성욕이 생겨 다가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에 치료의
목적으로 보게됬다는것입니다. 그리고 보면서 단한번도 자위행위도 하지않았다고.. ..휴..차라리 그래 이상하게 성욕이 너에게 안생겨서 혼자 해결하게되었다,라고고민이라고. 말하면.좋을텐데
끝까지 부인하더라구요... 정말 말도 안되는. 말을..하길래. 치료목적이면 같이 보지 왜 그러냐했더니 자기가 문제인데
왜 너를 보여주냐는겁니다. 이게 가능한일인가요?
그리곤 집을 나왔는데.아는 변호사분께서 이혼소송 많이 해봐서 그런데. 쟁취하면 성욕이 사라지는
성향을 가진 남자인것같다고. 쟁취하기 전에는 성욕도 엄청나고 그러다가. 쟁취해서 자기 와이프가 되면 성욕이 완전 사라지는 유형의 남자가 많다고 그래서 부인이랑 하느니 야동보고 해결을
하는걸 편해한다고. 그렇게 살다가 쟁취할 여자가 생기면 또 거기에 미쳐서.. 달려드는 유형이니 바람 날 확률도 훨씬 높다고. 얘기하더라구요.. 남편의 과거얘길 들어보면 여자를 길게 못만났고. 자주
바뀌었다고합니다. 저는 근데 남편과 짧게 연애하고 빨리
결혼할 케이스라 ..후회도 너무 되는데.. 결혼하니. 헤어지는거도 힘들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만약
저런 성향의 남자도 치료받으면 좀 나아질까요?
치료받고 또 그때뿐이겠지란 생각과 워낙 자존심이 심하게 강해서
솔직하지 못할 남편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이런심리적인
것이 해결이 될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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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기면 여기 오지 말고 이혼 전문
변호사와 계속 상의하세요. 이혼전문 변호사는 이혼을 정리하는 사람이지 부부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가 아닐텐데요? 나는 절실함에 어쨋거나 도와달라는 부부들
돕기도 바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을 찾아야하고,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생각으로 부딪혀야지 내 인지도를 잘 알고 질문할텐데 자꾸 되냐 안되냐는 식의 질문만 반복하는 것은 님의 성향상 문제일 수 있고… 남편을 어쩄거나 전문가를 만나 인내심을 갖고 고쳐갈 것인지, 아니면
발만 살짝 담궈보고 쉽게 포기할 생각이라면 아예 오지 마세요. 내가 아니라 우선 님이 돈낭비이고, 나도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부부들에게 내 아까운 시간 낭비하는 것이니..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섹스리스 부부⑥구제 불능은 없다
2011년 10월 9일 중앙일보 보도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 제239호 | 20111008 입력
“다들 그렇다는데 이거 왜 이러십니까?”
성미 급한 C씨는 필자에게 소리치기 급급했다. 아내의 오랜 설득에 겨우 진료실을 찾은 C씨. 술자리에서 가끔 성생활 얘기를 안주 삼는다는데, 친구들도 아내와는 성생활을 안 한다더라며 큰소리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섹스리스 남성들의 흔한 주장으로 확률상의 오류일 뿐이다. 지난 칼럼에서 밝힌 대로 국내엔 섹스리스 부부가 3분의 1에 해당될 만큼 많다 보니 유유상종,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며 합리화한다. 특히 이런 남성들은 혼외정사엔 멀쩡한 반응을 보인다며 자신은 문제가 없고 아내 문제라는 공통적 변명을 늘어놓는다.
C씨는 그런 면에서 더더욱 최악이다. 치료를 거부하며 버티다가 마지못해 모처럼 성행위를 시도한 남편 C씨. 그의 성반응, 특히 발기반응이 부실했다. 며칠 후 C씨는 아내에게 뜬금없이 큰소리를 쳤다. 성매매업소를 다녀왔는데 거기서는 멀쩡했다며 감히 아내에게 자랑까지 했다는 게다. 그에겐 성매매라는 비난받을 사실보다 나는 문제없다는 자기방어가 더 중요했다.
C씨처럼 구제불능인 환자를 치료할 때 필자는 가장 힘들다.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이 환자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할 때다. C씨를 분석해 보면 말 그대로 ‘먹고 자고 일하는’ 것밖에 모르는 남자다. 그의 성장 스토리도 오로지 목표와 성공에만 몰입돼 있다. C씨에게 성생활은 편하고 즐겁고 쾌감에 친밀감과 유대감까지 얻는 훌륭한 인간관계란 개념은 전혀 없다. 성생활은 그저 일의 연장, 아내를 즐겁게 해 줘야 하는 또 다른 일일 뿐이다.
그렇다 보니 아내와 교감하면서 박자를 맞춰 서로 스킨십을 주고받는 게 귀찮다. 그런 C씨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성생활은 고작 성매매가 전부다. 성매매 때는 가만히 누워 서비스만 받으니 자연스러운 성행위와 점점 멀어진다. 더 이상 아내와의 성행위 시 흥이 안 난다. 흥이 안 나니 발기반응도 부실하다. 그런데 C씨는 이 모든 탓을 아내에게 투사할 뿐이다.
‘먹고 자고 일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C씨에겐 그것이 전부다. 한마디로 삶의 또 다른 요소인 올바로 ‘즐기고 쉴 줄’ 모른다. 즐기고 쉬는 것 자체가 생존에 급급한 C씨에겐 애초에 없는 단어다. 그에게 성에 관한 즐거움은 고작 성매매를 통한 동물적 배설이 전부다. 또 휴식은 그저 주말에 잠만 퍼 자는 게 유일하다. 사실은 이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휴식이 바로 배우자와의 성생활이다. 성행위의 쾌감 이후 이어지는 충분한 이완현상은 훌륭한 휴식의 지름길이다.
삶의 질에 있어서도 ‘먹고 자고 일하는’ 3박자가 아니라 거기에 ‘즐기고 쉬는 것’을 보태 5박자가 맞아야 행복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C씨는 그동안 경쟁과 생존 위주의 3박자에만 치중했던 우리 문화나 교육방식의 불행한 산물인 셈이다. 소중한 대상과 적절한 친밀감을 갖는 인간관계의 교육이 빠진 것이다. 적어도 생존에 급급했던 시절은 그랬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삶의 질에 비중을 맞춰야 할 시대다. 부부 사이의 안정적인 인간관계와 이에 이어지는 적절한 성생활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다. 배우자와의 성생활이 원만한 사람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 건강하며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는 수없이 반복돼 왔다.
강동우 ·백혜경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 (醫) 부부. 미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ㆍ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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