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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아이가 고등학교때부터 성정체성에 혼란이 와서 대학 병원이나 개인 병원 정신의학과 상담도 여러번 하고 하였지만, 우울증이 심하고 아직 혼란기이고 자신이 여자가 되고 싶고 그런 것까지는 아니라고 나와서 계속 상담을 하다가
아들도 그만하고 싶다고 하여 멈추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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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이슈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성적 소수자의 이슈를 가진 경우 우울증, 사회적응 등에 대해 치료적
접근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지요.
아이는 광대가 나오고 골격이 우락부락해지는 아저씨처럼은 되기 싫다며 계속 우울해있었고, 아이 아빠가 트랜지션을 한 아들을 둔 한 부모와 연락이 되어 그 부모가 소개한 산부인과에 아이를 데려가니 성장 호르몬 억제제 주사를 맞아라고 하여 몇 번 맞고, 아이도
저도 원하지도 않았는데 그 의사 선생님이 아이한테 갑자기 금방 쉽게 성주체성 검사를 하고
몇 일만에 진단서가 나오는 병원을 종이에 적어 부모가 안데려다주면 너 혼자서라도 가라면서 갈 수 있다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는 그 병원을 안데려다주면 죽을거라고 난리를 피워 데리고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아이가 자는 동안 보니 검사지 내용을 거의 50퍼센트 이상 거짓말로
채운 것을 보고 걱정이 너무 되어 진단서를 안받으려고 했는데, 나중에 결국 진단서를 받으니 F64.9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설득하여 호르몬 치료나 다른
치료는 하지 않고, 남성 호르몬이 조금 덜 나오게 하는 약으로 부작용이 없다고 하는 걸로 조금 먹기도
하다가 그것도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는 그래도 원하는 대학도 가기 위해 노력하고 학업에 열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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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존재에게 너무나 중요한 성정체성을
단 몇시간만에 진단해주겠다는 곳이 있긴 하지요. 대단한 실력?이라
하겠고, 참고로 강박사는 몇 개월에 걸쳐 겨우 진단할 수 있는 문제라 하겠고…
그런데, 대학생이 되고 집에서 나가 자취를 하게 되면서 예전에 검사했던
그 병원에서 진단서를 떼어 1년 가까이 자취하는 곳 근처의 호르몬 주사 처방을 하는 산부안과에서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자취하고 바로 시작한 것은 아니고 1학기 정도가 지나고 시작한 것 같습니다. 작년 8월부텉 2주에 1번
약 24회 정도인것 같습니다.
얼마전 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남성 호르몬이 나와서 얼굴 골격이 아저씨처럼 변하는 것이 싫어서 호르몬을 하였고 트랜스젠더가 되는 수술을 할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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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체성 이슈에 요즘 등장하는 또다른
카테고리가 성전환까지는 안 가고, 자신은 여성스러운 남성이고 싶다는 경우가 좀 있지요.
또, 지금 대학교에서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기도 하고 계속 사귈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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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한 성정체성 얘기에서는 좀 맞지 않고.. 이런 경험을 스스로 하는 것은 정체성 이슈를 스스로 깨닫는데 나쁘지 않지요.
그래서, 호르몬을 계속하면 생식 기능을 상실하고 여자 친구와의 관계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들은 그런 것 괜찮던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호르몬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주사를 맞은 산부인과가 소문에 피검사도 안하고 그냥 주사를 놓고 싶다고 하면 놓아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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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비난받아야할 일이지요.
지금 이 상태에서 호르몬을 중단하면 어느 정도 원래대로 그리고, 생식
기능이나 이런 것들이 돌아올까요? 지금 얼굴이나 그런 모습은 원래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는데 가슴이
좀 나온 상태라 옷으로 가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들이 여드름이 나고부터 피부에 너무나 관심이 많아 여드름이나 여드름 흉터를 없애고 싶어 해서 피부과를 안가본데가
없을 정도로 가고 자기가 알아낸 병원에서 결국 모든 흉터를 없애고 깨끗해졌습니다.
부모가 보기에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보다 아름답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호르몬을 그만 두게 할지가 고민이기도 하고, 이런 경우는 트랜스젠더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자기도 트젠이 아니라고 합니다. 여자
친구도 계속 사귈 것이고 대학도 계속 다닐 것인데 이런 아이는 왜 호르몬을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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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대로 성정체성 이슈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여성스러운’ 모습을
선호하는 경향이고, 이를 추구하기에 호르몬치료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또 작년 2학기부터 갑자기 심장이 너무 아프다거나 뇌가 너무 아프고
시야가 흐려진다고 하면서 힘들다고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그게 다 호르몬 주사를 맞고 난 뒤입니다. 호르몬 부작용에도 그런 증상들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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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있는 얘기이긴 하지요.
아들이 다녔던 산부인과와 근처 산부인과에는 아들의 건강 문제로 더 이상 호르몬 주사를 처방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들
드려 놓았습니다.
건강과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호르몬을 반대하니 아들은 이야기를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하고, 이야기를 계속 나눌 수도 없어 답답하기도 하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문의 글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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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아이의 지향점을 반대하기 보다, 왜 이런 양상인지 본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 무엇인지 치료자를 통해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긴 하지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부모는 반대할 것이라 여기고 반항하는 경향이 있기에 더욱 부모의 말은 잘 안 듣지요. 제3자, 특히 전문가가
개입해야할 시기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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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킨제이 성보고서] ⑧성전환 충동과 정신질환
다시 쓰는 킨제이 성보고서] ⑧성전환 충동과 정신질환
크리스틴 조겐슨(Christine Jorgensen). 그녀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미국 최초의 ‘트랜스젠더(Transgender·성전환자)’다. 25세가 되던 1952년, 당시 성전환술이 활발히 연구되던 덴마크로 건너가 성(性)을 전환하고 이름도 조지(George)에서 크리스틴으로 바꿨다.
크리스틴이 미국 사회에 던진 충격과 그로 인해 얻게 된 인기는 50년
뒤 우리나라 ‘하리수’의 그것 이상이었다고 보면 된다. 크리스틴 충격을 계기로 1950년대 미국 사회는 성전환술 연구가 활기를 띠게 됐다.
우선은 트랜스젠더의 외과적 전환술이 관심 사안이었는데 성전환술 전후의 신체변화,
사회 적응 및 희망하는 반대 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당시엔
이를 무시하고 수술부터 해버렸으니 그 부작용은 대단히 심각했다. 섣불리 성을 바꾸고 후회하는 이들도
많았으며, 이와 관련된 소송도 끊이지 않았다.
이후 성전환술을 원하는 자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수술 전후의 치료에 눈뜨게 됐다. 다시 말해 성전환술은 한번 받고 나면 되돌릴 수 없기에 철저한 사전준비와 당사자가 진정한 트랜스젠더인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이런 반성을 바탕으로 성의학자들은 트랜스젠더 성전환술의 기본원칙을 세우게 됐다.
그 내용은 진정한 트랜스젠더인지를 정신과의사 등 전문가를 통해 진단하고, 적절한 심리치료와
호르몬치료를 통해 자연스런 신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성전환술을 받기 전에 반대의 성으로
일정 기간 실제 생활해 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과정은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200여명이 국내에서 성전환술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의료진이건 당사자건 눈에 두드러지는 성전환 수술에만 집착하고 있다. 또한 당사자의 동성애적 경향이나 트랜스젠더 욕구가 다른 정신적 문제의 이차적 결과인 경우도 허다하지만, 이를 가벼이 여기고 있다. 성격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결과로
그런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경우는 동성애가 핵심이 아니라 일차적인 원인이 치료돼야 하는
것이다.
그들의 건강한 삶을 유도하는 의료적 접근이 없다면, 성적소수자인 당사자들의
불행일 뿐 아니라 뜻하지 않은 사회적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출처 : 2004.07.06 조선일보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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