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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결혼한 30대초반 남성입니다. 와이프와는 2살차이구요...와이프는 정말 순수하고 착한여자인데요...
결혼전에 저희는 혼전순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관계는 갖지 않았습니다.
- 아내가 순수하고 착한 여자란 님의 표현도 참 좋고, 상호 혼전순결을 지키려던 그 마음도 지금 후회할 필요는 없지요. 이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쉽게 포기하는 마음이 가벼울 뿐 지키려는 마음자체는 어디까지나 고귀하다 해야지요.
허니문 첫날...그냥 자면 안되냐는 와이프의 말에 상처를 받았는데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허니문 내내 를 할때는 흥분을 하는 것 같은데 질근처에 손을 살짝대거나 삽입을 할려고 하면 몸을 굉장히 움츠리면서 저를 밀어내더라구요다. 이유는 아프다는 것인데요...
- 여기에 핵심이 있다 하겠고... 신혼첫날밤을 그냥 자면 안되느냐는 말은 어지간해선 하기 힘든 얘기고... 이곳에 질경련증에 대한 수많은 상담글이 있으니 찾아서 읽어보시면 님의 아내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은 하시게 될 것이고... 다만 아프다는게 질경련 때문에 그런 것인지 다른 실제 성교통의 원인이 있는지 함께 파악은 해봐야지만, 질경련의 가능성이 더 높지요.
처음엔 제가 여자를 잘 몰라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와이프도 저보고 스킬과 공부를 안해서 그렇다는 핀잔을 주었구요... 자존심도 상하고 했으나 넘어갔습니다.
- 원래 두려우면 상대방 탓을 하기도 하지요. 이를 두고 나쁜 아내라고 여길 필요는 없고, 아내는 다만 두렵다보니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기 어려운 게지요.
이후 관계를 시도하려고 할때면 클리토리스를 문지는 것은 거부하지 않아요 이 때까지 관계를 가진다고 한 것이제 성기를 와이프의 클리토리스에 문지르는 수준의 것이었구요...그렇게 20~30분 문지르고 애무하고 어느정도 흥분한거 같아 삽입을 시도할려고 하면 또 다시 불가능해집니다. 만지면 아프다고 하고 결국 문지르다 사정을 하고 마는데...
- 대부분의 질경련증 부부가 이런 식이라 하겠고... 하지만 너무 내버려두면 나중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할 지경으로 만성화되지요. 또 문제를 내버려뒀을 경우 부부사이에 어찌 되는지 님이 아래에 잘 적어놨다 하겠고..
성욕이 점점 없어지는 걸 느낍니다.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결혼 전 저는 성욕이 왕성하다고 생각했는데요...계속 이런일을 겪게 되니...앞으로가 더욱 걱정입니다. 아내는 별 심각하지않다는 생각이에요...섹스없이 살아도 문제가 별로 없어보이구요...
게시판 글을 보니 문제가 심각한 거 같은데
얼마전 우연히 선생님 사이트를 보고 조심스레 아내에게 이야기 했더니 제가 스킬이 부족하고 여자를 몰라서 잘 못하는 문제를 질경련증 따위 이야기 하면서 자기가 문제있는 여자 인 것처럼 취급하냐고 화를 내더군요... 그리고 혼하고 6개월정도 삽입을 못하는 부부가 정말 많다는 이야기도 하더라구요 더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하면서요..저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공부하라는 건지...
- 아내에게 질경련증으로 병원을 가자고 하지말고 그냥 우리 부부가 성문제로 너무 힘드니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자고 하세요. 당장 아내가 문제를 인정하고 병원에 오게하려면 더 오래 걸리니 말이지요. 상황을 잘 모르는 아내가 님을 비난하고 있는 것처럼 아내에게 남편의 문제일수도 있으니 그렇다면 아내의 입장에서 도와주는 의미로 병원을 가자고 해도 돼지요. 나머지는 진료시에 저희가 알아서 할 것이고... 아내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고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하니 질경련증은 병원 처음 오는게 문제지 두세번 다니다보면 대부분 치료끝까지 잘 따라옵니다. 완치가능성도 99.9%라 보면 되고...
저희보다 한달 늦게 결혼한 후배 부부는 벌써 임신을 했는데요...저는 막 마음이 초조해 집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꾸 아프다는 이유로 저를 밀어내니까 정말 답답해요...억지로 삽입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여러번 들었구요...왜 그렇게 삽입에 집착하느냐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이상한 사람인지...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이 상황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가야할지 조언을 구합니다.
- 앞서 언급한대로 아내에게 그냥 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부부의 문제를 해결하러 병원 가자는게 낫지요. 질경련증은 당사자나 남편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 하겠고... 치료 잘되니 님이 할 일은 어떻게든 아내를 병원으로 처음 데려오고 이후엔 처방과 지시를 잘 따르는 정도.. 여기 상담게시판 아래 검색기능에 '감사'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후기를 보면 제일 감사가 많은 성기능장애가 질경련증이지요? 많이 읽어보시고 희망과 용기를 갖길 바랍니다. 과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성칼럼중 질경련증 관련 내용도 카피해두니 읽어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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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내겐 너무 순결한 당신
중앙일보 2007년 4월 22일 보도
내겐 너무 순결한 당신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결혼한 지 5년이나 됐는데 제 아내는 아직도 처녀입니다.”
지칠 대로 지친 남편 C씨의 표현에는 분노 반, 답답함 반이 섞여 있다. 연애할 때야 혼전순결을 지키는 아내가 대견스럽고,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아내의 다소곳한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결혼 후 관계를 하려면 겁에 질려 피하거나 남편을 밀쳐내기 일쑤였다. 어떤 땐 달래고 어떤 땐 그것도 못 참느냐고 윽박질러 봤지만 단 한 번도 삽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속사정을 모르는 주변에선 아이는 언제 가지냐고 성화다. 혹시 남자 구실을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고, 묘한 보약꾸러미도 받았다. 이혼 위기까지 몰리자 마지못해 병원을 찾은 C씨의 아내는 죄인처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다들 저 같은 여자는 처음 봤대요. 이런 병도 있나요?”
사실 필자의 진료실을 찾는 여성 중에는 C씨 같은 이들이 꽤 있다. 바로 ‘질경련증’이란 성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들이다. 질경련증은 성행위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때문에 질 바깥쪽 3분의 1에 해당되는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경직되어 삽입이 불가능한 질환이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은 해부학적으로는 완전 정상이다.
질경련증 부부들은 아이를 못 갖거나 이혼의 위기에 몰려서야 병원을 찾는다.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불임치료를 권고 받지만, 정상적인 성행위를 못하는 것이 근본 문제다. 그렇다고 환자가 의식적으로 그러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간혹 노력이 부족하거나 사랑하지 않아 그럴 거라 비난하는데, 이는 병을 잘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다.
질경련증은 일종의 공포증이다. 고소공포증이나 비행공포증과 같은 맥락이다. 뭐가 그렇게 두려울까 싶지만, 당사자들은 거의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느낀다. 질경련증 환자는 미모사와 같다. 살짝만 건드려도 화들짝 놀라 움츠러드는 미모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반사작용을 보인다. 질경련증 환자는 성행위를 부정적이고 위험한 것으로 인식해 피해야 할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성행위를 하려고 하면 환자의 심신이 자동으로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다.
병원에 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지만, 질경련증은 심리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거의 대부분 쉽게 완치된다. 이 증상을 보이는 아내를 윽박지르거나 비난하는 것은 백해무익, 오히려 역효과만 낸다.
그렇게 예민했던 C씨가 치료를 받고 최근 임신에 성공했다며 찾아왔다. “제가 그동안 왜 그렇게 겁냈는지 모르겠어요.” 웃으며 이야기하는 환자에게서 더 이상 미모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강동우·백혜경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미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ㆍ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ㆍ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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