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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사님을 뵌지 한달이 지나가는군요.
작년 11월쯤? 첫경험인 데다가, 평소 자위시 빠른 사정으로 인한 조루에 대한 걱정에, 실제 성행위 시도를 하려 하니 생각지도 못했던 발기부전까지 겹쳐서 걱정을 하다하다 문을 두드리게 되었죠. 처음엔 치료비에 놀라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나 진전된 저의 모습에 자신감이 점점 생기고 있습니다.
- 반가운 일이지요. 이제 님은 치료가 두어번 남은 시점에 발기부전이든 조루든 상당한 안정궤도에 올라왔지요?
저 같은 경우는 대략 4달 정도가 걸렸네요. 처음엔 3~4달 정도 걸린다는 말이 너무나 까마득 했었는데, 지나와 생각해 보니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려는 조급증에 수술을 선택했더라면 결과가 어땠을까 생각을 하면, 인내심을 가지고 박사님의 지시에 하나하나 따랐던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칼 하나 안대고 이렇게 좋아졌으니 말이죠.
- 조루에 칼대는 것은 외국에서도 의학교과서에서도 주된 치료법이 아닌데, 우리나라에서만 기승을 부리는 것이고..
치료 막바지에 저와 여자친구의 직업상 특징 때문에 성행위를 자주 가질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박사님께서 첫술에 배부를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지요. 말씀하신대로 자주는 아니지만 계속 경험이 쌓이다 보니 발기에 대한 걱정은 이제 전혀 없구요.
- 아주 축하할 일이고...
그리고 비상용으로 남겨주신 조루약을 쓰면서 최근에 느낀 것이 있습니다. '아, 남자는 체력이 생명이구나' 라구요. 예전에는 조루약을 써도 초반에몇 번의 사정의 위기가 왔었는데, 이제 조루약 쓰면 체력의 한계가 느껴지고 결국 힘들어서 빨리 끝내려고 하게 됩니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게다가 요즘 살이 많이 찌니 더 체력이 모자라는듯 하네요. 진짜 평소 운동도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조루약을 안쓰고 해보려고 하는데요, 조루약을 쓰지 않았을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몇 번의 조절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 조절의 과정도 점점 더 자연스러워 지는 것이 느껴지고.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론 사람의 정상적인 평균 섹스시간은 넘기고 있으니깐요.
- 약을 안쓰고도 자연스런 성행위로 정상인의 섹스시간을 넘기니 아주 반가운 일이지요. 하지만 조루약이 무슨 심각한 나쁜 약이 아니니 굳이 하루빨리 없애야겠다는 것도 조급증이지요. 가끔 써도 되니 너무 완벽하게 빨리 끝내려 애쓰지 말도록.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았던 것은요. 조루약을 먹었을때보다는 많은 사정의 위기가 있지만, 대신 저도 느낄 수 있다는거.
조루약을 먹었을 때 처럼 무감각 상태에서 열심히 허리 운동만 하다가 마지막에 반짝 느끼고 사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또 예전처럼 약간 느낀다 싶으면 바로 사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끼면서 상승곡선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고 점점 더 나아 질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는거. 이게 너무나 행복했었습니다.
- 그게 바로 올바른 조루치료의 힘이지요. 님은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의 병합으로 올바른 성반응에 따른 사정과 오르가즘의 쾌감을 안정적으로 느껴가고 있는 것이고...
비싼 돈 주고 산 발기약 어쩌면 좋나요ㅋ 버리지도 못하고 아까워서 고이 모셔두고 있는데..^^;;
- 우리 병원에서 치료받기 전에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았던 발기약 말이지요? 그때야 님이 치료의 진정한 의미를 몰랐던 것이고.. 우리 병원은 님을 인공적으로 발기나 시키는 발기약이나 발기주사없이 님의 발기부전을 안정화시켰고... 신기하지요? 치료란 가능하면 자연발기로 회복시키는게 치료고, 발기약이나 발기주사로 인공발기나 시키는게 핵심은 아니지요. 환자분들도 당연히 그렇게 자연발기를 원하는 것이고.. 발기부전에 인공발기약이나 주는 곳과 자연발기로 치료하는 우리 병원은 차원이 다른 곳이고..
결과적으론 사정시간 뿐 아니라 4달 동안 박사님께서 강조해 주셨던 여러가지 면에서 아직 100점이 되려면 멀었지만 100점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는 자신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주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저 자신도 관리해야 겠지요. 운동도 하고 자위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고..^^;; 경험도 좀 더 많이 쌓아야 하고ㅎㅎ
- 그렇지요. 아직 치료가 두어번 남은 시점에 100점 만점만 생각하면 너무 완벽주의지요. 이제 발기부전은 자연발기로, 조루는 자연스런 시간연장의 상당한 안정궤도를 탔으니 마무리도 잘 될겝니다.
아직 한두번 더 방문을 해야 하지만, 요즘 너무 바빠서 생각 난 김에 후기를 이렇게 남겨봅니다. 박사님도 그리고 너무나도 친절하고 이것저것 자세히 알려주셨던 간호선생님분들께도 너무너무 감사드리구요. 담에 갈때는 케익이라도 하나 사들고 가야겠어요.^^
- 많은 발전과 개선에 치료종결을 앞둔 시점에 미리 감사의 글을 쓸만큼 님이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기쁘고... 다만 치료가 두어번 남았는데 님이 이런 글을 쓴 무의식은 한번 짚어봐야지요. 치료가 잘 끝나가는데 행여나 치료가 끝난후 강박사를 안 만나게되면 나빠지면 어쩌나 이런 불안... 이를 의학적으로 분리불안의 한 형태로 해석하면 되는데, 그런 무의식때문에 이런 글을 쓸수도 있지요. 한마디로 지금 강박사가 옆에 있으니 잘 되고 그래서 안심이 되는데, 강박사가 없으면 어쩌나 헤어지기 전에 더 많은 시간동안 더 많이 경험해보고 마무리 했으면 하는 느낌 같은거...일종의 치료자에 대한 의존성인데, 우리가 어차피 진료 마무리할 때 그런 님의 내면을 다루게 되니 너무 염려말도록. 그래서 너무 간격 벌어지지 않게 마무리 진료를 받도록. 아껴두려 하지말고.. 오히려 마지막 진료를 끝내고 병원 문을 나서는 날, 지금까지 치료개선에 따라 받았던 자신감 회복보다 몇배나 큰 자신감과 기쁨이 올테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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